Artist Statement — And Still, the Will to Live
I paint the desire to live again, even after exhaustion and pain have brought someone to a standstill. The personas in my work emerge from the sensations and desires I have discovered while finding ways to carry on. Moving through nature and forming relationships with others, they search for the strength to sustain themselves.
Although I was born and raised in a city, the moments that changed the course of my life have been connected to sensory encounters with nature. I remember watching leaves outside a window during a painful time. Their rustling sounded like waves washing ashore, and as I watched them, I felt that I wanted to live a little longer. Afterwards, I sought out such experiences by spending time by the sea, in the mountains, and in open fields. I stayed among rocks through the night, watching the sky grow light, and breathed in the scent of grass in the damp dawn air. Lying on the sand as waves washed over my body, I felt the boundary between myself and my surroundings grow faint. In those moments, I found comfort and a renewed sense of being alive. This was the beginning of my belief that beauty can help sustain life.
The sensations I received from nature took shape as personas through my own temperament, emotions, and memories. The red-haired “Ah” embodies the regenerative power of the earth, which continually brings forth life. In the white-haired figure, I explore an image of solidarity found in the small bubbles of sea foam gathering and dispersing. The pink-haired “Shell” speaks of how loving and being loved can expand the possibilities of life. These figures give form to the different sources of strength I have found, appearing in changing situations and relationships across my work.
I develop these narratives primarily through painting and drawing. Emotion appears through the direction of a hand or a gaze, a tilted or inverted posture, and the distance between bodies. I move between close views of body parts and compositions that place figures among plants, attending both to the details of contact and to the surrounding environment. Curves that entwine figures with plants, and forms that connect water with the body, carry my experiences of bodily boundaries and sensations shifting in nature. By linking natural movements with human gestures, I explore how inner change becomes visible through a figure’s relationship with the world around them.
BlackShell’s journey developed as I began to ask how Shell had come to embrace love and hope. Having experienced violence and loss, BlackShell has relied on pain and anger to survive. Yet she also holds a desire to live differently. Her encounter with the traveller “Won” gives her an opportunity to act on that desire. Still afraid, she reaches out and explores unfamiliar natural surroundings with Won, encountering new sensations and relationships. Through their gestures of approaching and responding to one another, I examine both the will to live again and the relationships that give that will room to become action.
The personas’ stories do not unfold along a single timeline. Figures, gestures, and natural motifs recur in works made at different times, allowing earlier scenes to be seen anew. This structure relates to how I have experienced change in my own life. Memories remain, but new encounters and experiences alter the influence those memories have on the present. Living again includes movement, hesitation, and periods of staying still. I paint these moments across individual works, allowing the scenes to connect and gradually form a life.
I want to convey the possibility of continuing to live even when one is not okay. I believe a different life can begin with a small movement: taking someone’s hand or turning one’s attention towards nature. Loving and being loved, expressing a desire and finding that someone responds, can give us strength to carry on. I hope my paintings offer those enduring difficult moments in their own lives an opportunity to imagine that, with their wounds still present, they too can live in connection with the world.
작가노트 — 그럼에도 다시 살아가려는 마음
나는 지치고 상처받아 주저앉은 존재가 그럼에도 다시 살아가고자 하는 마음을 그린다. 내 작업에 등장하는 페르소나들은 삶을 견디는 동안 발견한 감각과 바람에서 비롯되었다. 이들은 자연 속에서 움직이고 다른 존재와 관계를 맺으며, 자신을 지탱할 힘을 찾아간다.
도시에서 태어나 자랐지만, 내 삶의 방향을 바꾼 순간들은 자연을 감각하는 경험과 연결되어 있다. 고통 속에서 창문 너머의 나뭇잎을 바라보던 때를 기억한다. 바람에 잎들이 흔들리는 소리는 해안으로 밀려오는 파도처럼 들렸고, 그 풍경을 바라보며 조금 더 살아보고 싶다는 마음이 생겼다. 이후 바다와 산, 들판에서 시간을 보내며 이러한 감각을 찾아갔다. 바위틈에서 밤을 새우고 동이 트는 모습을 지켜보거나, 새벽의 습기 속에서 풀 냄새를 맡았다. 모래밭에 누워 파도가 몸을 스치게 했을 때에는 몸과 주변의 경계가 희미해지는 듯했다. 그 순간 나는 위로와 함께 다시 살아나는 감각을 경험했다. 아름다움이 삶을 지속하게 하는 힘이 될 수 있다는 믿음은 여기에서 시작되었다.
자연에서 받아들인 감각은 내 성격과 감정, 기억을 거쳐 페르소나로 형성되었다. 붉은 머리의 ‘아(Ah)’에는 거듭 생명을 틔우는 대지의 재생성을, ‘흰머리’에는 작은 물거품들이 모이고 흩어지는 바다 포말에서 발견한 연대의 이미지를 담았다. 분홍 머리의 ‘쉘(Shell)’은 사랑을 주고받으며 삶의 가능성이 넓어지는 경험을 이야기한다. 이들은 내가 살아가기 위해 발견한 마음의 여러 모습이며, 작품마다 서로 다른 상황과 관계에 놓인다.
나는 이러한 이야기를 주로 회화와 드로잉으로 전개한다. 인물의 감정은 손의 방향과 시선, 기울거나 뒤집힌 자세, 다른 몸과의 거리로 나타난다. 신체의 일부에 가까이 접근하는 화면과 인물을 식물 사이에 배치하는 화면을 오가며, 접촉의 세부와 몸을 둘러싼 환경을 함께 다룬다. 인물과 식물이 맞물리는 곡선, 물과 신체가 이어지는 형상에는 자연 속에서 몸의 경계와 감각이 달라졌던 경험이 담겨 있다. 자연의 움직임과 인물의 몸짓을 연결하며, 내면의 변화가 주변 세계와의 관계 속에서 드러나도록 구성한다.
쉘이 사랑과 희망을 지향하게 된 배경을 묻는 과정에서 ‘블랙쉘(BlackShell)’의 여정이 구체화되었다. 블랙쉘은 폭력과 상실을 겪고 고통과 분노를 생존의 힘으로 삼아온 존재이다. 동시에 그녀 안에는 다른 삶을 살아보고 싶은 바람이 남아 있다. 여행자 ‘원(Won)’과의 만남은 그 바람을 행동으로 옮기는 계기가 된다. 블랙쉘은 두려움을 품은 채 손을 내밀고, 원과 함께 낯선 자연을 탐색하며 새로운 감각과 관계를 경험한다. 나는 두 인물이 서로에게 다가가고 응답하는 몸짓을 통해, 다시 살아가려는 의지와 그 의지가 움직일 여지를 만드는 관계를 함께 살펴본다.
페르소나의 이야기는 하나의 시간 순서로만 전개되지 않는다. 서로 다른 시기에 그린 작품에서 같은 인물과 몸짓, 자연물이 반복되며 이전의 장면을 다르게 보게 한다. 이러한 구성은 내가 경험한 변화의 방식과 닿아 있다. 과거의 기억은 남아 있지만, 새로운 만남과 경험이 더해지면서 그 기억이 현재에 미치는 영향도 달라진다. 다시 살아가는 과정에는 움직임과 망설임, 잠시 머무는 시간이 함께 존재한다. 나는 작품마다 이러한 순간을 담고, 그 장면들이 서로 이어지면서 한 존재의 삶을 이루도록 한다.
내가 전하고 싶은 것은 괜찮지 않은 순간에도 삶을 이어갈 가능성이다. 누군가의 손을 잡거나 자연을 바라보는 작은 움직임에서 다른 삶이 시작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사랑하고 사랑받는 경험, 자신의 바람을 표현하고 그 마음에 응답받는 관계는 살아갈 힘을 더해준다. 내 회화가 자신의 삶을 견디고 있는 누군가에게, 상처가 남아 있는 자신도 세계와 관계 맺으며 살아갈 수 있음을 떠올리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アーティスト・ステートメント — それでも、もう一度生きようとする心
私は、疲れ果て、傷つき、立ち止まってしまった存在が、それでももう一度生きようとする心を描いている。作品に登場するペルソナたちは、日々を生き抜くなかで見いだした感覚や願いから生まれた。彼らは自然のなかで身体を動かし、他者と関わりながら、自らを支える力を探していく。
都市で生まれ育った私にとって、人生の方向を変えた瞬間は、自然を身体で感じる経験と結びついている。苦しみのなか、窓の向こうの木の葉を眺めていたときのことを覚えている。風に揺れる葉の音は、岸へと寄せる波のように聞こえた。その風景を見つめながら、もう少し生きてみたいという気持ちが芽生えた。それから私は、海や山、野原で時間を過ごし、そうした感覚を探すようになった。岩の間で夜を明かし、空が白んでいく様子を見守ったり、夜明けの湿った空気のなかで草の匂いを感じたりした。砂浜に横たわり、波が身体をかすめていくときには、自分の身体と周囲との境界が薄れていくように感じた。その瞬間、私は慰められると同時に、生きる感覚を取り戻していた。美しさには、生を支える力があるという信頼は、この経験から始まった。
自然から受け取った感覚は、私自身の性格や感情、記憶を通して、ペルソナとして形を得た。赤い髪の「ア(Ah)」には、繰り返し生命を芽吹かせる大地の再生力を、「白い髪の人物」には、小さな泡が集まり、散っていく海の泡から見いだした連帯のイメージを託している。ピンクの髪の「シェル(Shell)」は、愛し、愛されることで、生きる可能性が広がっていく経験を語る。彼らは、私が生きていくために見いだした心のさまざまな姿であり、作品ごとに異なる状況や関係のなかに置かれる。
私はこれらの物語を、主に絵画とドローイングによって展開している。人物の感情は、手や視線の向き、傾いたり逆さになったりする姿勢、ほかの身体との距離に表れる。身体の一部に近づく構図と、人物を植物の間に配置する構図を行き来しながら、触れ合いの細部と、身体を取り巻く環境の両方を扱う。人物と植物が絡み合う曲線や、水と身体が連なる形には、自然のなかで身体の境界や感覚が変化した経験が込められている。自然の動きと人物の身振りを結びつけ、内面の変化が周囲の世界との関係を通して現れる画面を構成している。
シェルが愛と希望を求めるようになった背景を問い直すなかで、「ブラックシェル(BlackShell)」の旅が具体化した。ブラックシェルは、暴力と喪失を経験し、苦痛や怒りを生き延びる力としてきた存在である。同時に、彼女のなかには、これまでとは違う生を生きてみたいという願いが残っている。旅人「ウォン(Won)」との出会いは、その願いを行動に移すきっかけとなる。ブラックシェルは恐れを抱えたまま手を差し伸べ、ウォンとともに未知の自然を探索し、新たな感覚や関係を経験する。私は、二人が互いに近づき、応答する身振りを通して、もう一度生きようとする意志と、その意志が動き出す余地をつくる関係を見つめている。
ペルソナたちの物語は、一つの時系列に沿ってのみ展開するものではない。異なる時期に描いた作品のなかで、同じ人物や身振り、自然のモチーフが繰り返し現れ、以前の場面に新たな見方をもたらす。こうした構成は、私自身が経験してきた変化のあり方と結びついている。過去の記憶は残っていても、新たな出会いや経験が重なることで、その記憶が現在に及ぼす影響は変わっていく。再び生きていく過程には、動き出すことも、ためらうことも、その場にしばらくとどまることも含まれる。私は作品ごとにそうした瞬間を描き、それぞれの場面がつながることで、一人の存在の生が立ち上がるようにしている。
私が伝えたいのは、苦しみのさなかにあっても、生を続けていく可能性である。誰かの手を取ることや、自然に目を向けること。その小さな動きから、これまでとは違う生が始まることがあると考えている。愛し、愛される経験、自分の願いを言葉や身振りで表し、それに応えてもらえる関係は、生きる力を与えてくれる。私の絵画が、それぞれの人生を懸命に生きている誰かにとって、傷を抱えた自分もまた、世界と関わりながら生きていけるのだと思い起こすきっかけとなることを願っている。
나는 지난 몇 년간 페르소나들을 통해 작품 안에서 숨을 내쉬고 있다. 내가 작품을 만드는 가장 근원적인 이유는, 너무 지치고 다쳐 더 이상 움직일 수 없어 주저앉아 버린 존재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살아가고자 하는 마음을 붙잡는 데 있다. 나는 도시에서 태어나고 자랐지만, 내게 결정적인 순간들은 늘 자연 안에 있을 때였다. 나는 뜻하지 않게 위태로운 순간들에 많이 놓였었고, 그때마다 고통에 허물어져 그저 침몰하지 않기 위해 온갖 시도를 하곤 했다.
나를 구하기 위한 수많은 방법 중 가장 유의미했던 것은 자연 안으로 들어가는 것이었다. 나는 피할 수 없는 가혹한 고통에 직면했던 결정적인 한 순간을 기억한다. 창문 너머로 가만히 기대어 미풍에 흔들리는 나뭇잎들을 바라보던 때였다. 그 사소한 풍경이 내 마음에 와서 박혔다. 나뭇잎들이 바람에 흔들리는 소리는 해안가로 밀려오는 파도 소리와 닮아 있었고, 내게 조금만 더 살아봐야겠다고 속삭이는 듯했다. 그날 이후로 나는 아름다운 것이 가진 힘을 믿게 되었고, 바다와 산, 들판 사이에서 수많은 시간을 보냈다. 바위틈 사이에서 꼬박 밤을 새우며 동이 트는 것을 지켜보기도 하고, 하늘에 샛별 금성이 떠오를 때 촉촉한 습기 사이에 퍼지는 풀잎 냄새를 맡으며 가만히 앉아있기도 했다. 해안가 모래밭에 누워 파도가 내 몸을 스쳐 지나갈 때, 내가 투명하게 자연의 일부가 되어 소멸하는 듯한 체험을 하면서 나는 가장 많은 위로를 받았고, 동시에 그 순간 다시 살아나는 느낌을 받았다.
나는 이때 자연에서 느꼈던 감각들과 나만의 고유성을 조합하여 각 페르소나를 만들었다. 붉은 머리 ‘아(Ah)’는 언제든 다시 새롭게 태어날 수 있는 대지의 끝없는 재생성을, ‘흰머리’는 함께할수록 강해지는 바다 포말의 연대성을, 분홍 머리 ‘쉘(Shell)’은 사랑이 가진 서정성과 풍요로움을 이야기한다. 이들은 서로 다른 모습과 성질을 가지고 있지만, 결국 내가 다시 살아가기 위해 발견했던 감각과 마음의 여러 모습이다. 최근 이 세계관은 깊은 고립의 페르소나인 ‘블랙쉘(Black Shell)’의 여정으로 확장된다. 블랙쉘은 외부의 존재인 ‘원(Won)’을 만나게 되면서, 상호 존중과 환대, 그리고 자신의 경계를 넘어설 수 있는 용기라는 가치를 발견하며 비선형적인 모험을 시작한다. 닫혀 있던 존재가 타자를 만나고, 다시 관계를 맺을 가능성을 발견하는 과정 역시 내가 생각하는 ‘다시 살아감’의 한 모습이다.
나는 이야기들을 일직선상의 연대기 순으로 배치하기보다는, 시간의 경계를 허물고 싶었다. 내 작품 곳곳에서 페르소나와 상징들은 각기 다른 궤적을 걷고 있지만, 모두 하나의 절대적인 당위성을 공유한다. ‘내가 너무 지치고 다쳐서 주저앉아 버렸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살아가고자 하는 마음’이다. 그것은 완전한 회복이나 행복한 결말을 의미하지 않는다. 때로는 다시 일어나기보다 그 자리에 잠시 머무르는 것일 수도 있고, 누군가의 손을 잡거나 자연의 숨결을 느끼며 아주 조금 앞으로 나아가는 것일 수도 있다. 그래서 내가 작품이라는 그래프 위에 찍고 싶은 온점은 결론이 아니라 과정 속에 있는 쉼표이다. 이 점들을 선으로 연결하면 곧 생(生)이 될 것이다.
나는 결국 구하는 이야기를 말하고 싶었다. 완벽하게 괜찮아지는 이야기가 아니라, 괜찮지 않은 순간에도 다시 살아가기를 선택하는 존재의 이야기. 나에게도, 그리고 어딘가에서 자신의 삶을 견디고 있는 누군가에게도 다 괜찮을 거라고, 다시 살아가도 된다고, 믿어도 된다고 힘을 실어주고 싶었다. 기나긴 생의 여정 속에서 상처받고 주저앉는 순간이 있더라도, 다시 자연을 바라보고, 누군가를 사랑하고 사랑받으며, 세계와 관계 맺는 삶을 살면서.